다음 영화 정보 ← 클릭
드디어 보러 갔다.
경제학 모르면 못 알아듣겠더라는 말이 많아서
조금 망설였는데 뭐 들리는 만큼 보이는 만큼 보지뭐 하고.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설명해주는 영화.
하도 유명한 일이라
문외한인 나도 서브프라임이 저신용 주택 담보 대출인가 뭐더라 하고
그거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제대로 알려줌.
시작할 때에 '진실은 시와 같아서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한 거랑
마지막에 "실형을 받은 것은 단 한 명이었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제도와 그걸 끌고간 사람들 문제긴 하지만
본인이 갚을 수 있다는 걸 확실히 계산하지 않고
무턱대고 대출한 사람들도 잘못이다.
실거주용 한 채고 프라임은 아니더라도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괜찮아보였던 경우가 안타깝지..
영화 내용에도
수입도 확실치 않으면서 집 다섯 채에 콘도까지 한 여자 스트리퍼,
개 이름으로 대출받은 집주인이 대출금을 갚지 않아 쫓겨난 월세 잘 내던 세입자가 나온다.
크리스천 베일이 마이클 베리 역인데 진짜 안 씻어서 냄새날 것 같고 그랬다.
데이트 매칭 사이트에서 부인 만났는데 눈 한 쪽 없고 의대생인데 학자금 대출이 얼마라고 했더니
부인이 "내가 찾던 남자"라고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나중에 부인 역할 배우가 한국계 이름인 게 자막에 눈에 띄았다.
가장 먼저 위기를 예견하고, 관련 상품을 만들어낸 사람.
하도 어두에 말을 더듬어서 듣는데 피곤해질 지경.ㅎ
이후에 물에만 작게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스티브 카렐이 마크 바움 역.
단체 상담 시간에 무례하게 구는 장면부터 봤어서 인상 안 좋았는데
갈수록 멋져보였다. 특히 막판에 팔까 말까 고민할 때.
손해보지 않고 벌기 위해선 팔아야 하지만 '그 놈들하고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끝까지 망설이던 모습이 와닿았다.
결국은 팔았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 거겟지만.
라이언 고슬링이 자레드 베넷 역인데
영화에서 가장 얄밉게 돈 번 사람 느낌...
극중 인물 되게 별로인 느낌... 야비한 느낌..
상황을 안타까워한다던가, 답답해한다던가 그러질 않아서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뭔가 불합리한 거 잘 찾았다고 하는 게 기억난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가 벤 리커트 역으로 나오는데
수염 때문에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말을 한 마디 하는 순간 알아봄.
나한테 이 영화에서 제일 황당한 부분은
젊은이 둘이 벤 리커트 없었으면 그렇게 될 수가 없었으면서,
비행기 타고 오가고 휴가간 사람한테 국제 전화 시키고 외국에서 매도시키고 했으면서,
무보수였다는 거..ㄷㄷ 얘네 무슨 금융회사한다는 애들이 엄청난 양심불량.
중간에 젊은이 둘이 큰 돈 벌게 생겼다고 신나하니까
화냈던 게 참 좋았다. 셋 중 저 사람만 제 정신인 게.
나만 일방적으로 반가운 얼굴이 많았다.
닥터 후의 동반자, 카렌 길리언이 한 젊은이의 형의 전여친으로
금융기관 감사하는 사람인데 본인 이직에만 혈안인 여자로 나온다.
그리고 마리사 토메이는 마크 바움의 부인.
마고 로비랑 셀레나 고메즈가 본인 역할.
차고에서 시작해 성공한 그 젊은이들 역할한 배우 두 사람은
이름 분명 아는데 안면 있는데 기억을 못하겠다ㅎ
영화 전체가 좀 부산하기도 하고
한 명만 말할 때도
여럿이 말할 때도 정신없고 좀 혼동되긴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이유는
어른들 세상을 너무 일찍 알지 말라는 배려인가.
보기 싫은 살, 피 나올까봐 조금 겁났는데 그렇진 않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