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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치마 둘레 수선하기

hkwu 2015. 9. 21. 16:51

소단 허리치마가 55,66 겸용 프리사이즈라서

소나기 하늘색은 수선을 맡기고 (지난 주에 갔어야 하는데 아직 못 찾아옴...)

무릎 빨강은 집에서 해봤다.

리폼하우스인데 이건 단춧구멍을 외부 의뢰하신다고 함.

치마 길이 잘라 1자박기 해주시고 단춧구멍까지 2만원 흑. 치마가 6만원인뎈ㅋㅋㅋㅠㅠ



일단,

5~6번 * 3~4시간씩 입은 허리치마 지금 상태. (소단 무릎치마 감색, 겉면)

사진상 왼쪽인 안쪽 구멍이 바깥쪽 구멍보다 길어지고 실이 튿어지고 있다.



옆에서 보면 이렇게 벌어져있다.

그리고 소단에서 만들 때는 천에 버튼홀스티치해서 한 게 아니라

천을 아예 따로 마름질하고 구멍만큼 남기면서 붙인 거임. (천재적이라고 생각함.)


처음에 다른 분 후기에 [말기구멍 반대쪽 끈을 위로 달면 된다]고 답해주신 걸 보고는

위?가 어딘지 모르겠다가,

말기끈 뜯어서 위로(=말기대 모서리 상단으로) 달면 해결이 안될 것 같아 이해를 못하다가

엊그제 치마 입다가 어떻게 고치면 될 지 감이 와서

제가 일케 이해했는데 맞는지 알려주시라고 문의넣었더니 바로 연락주셨다.

답변해주신 문자는 개인적으로 받은 거라 못 올리겠는데 와 되게 사랑스러워서 공개하고 싶다.

아무튼 답은, 말기끈을 안으로 밀어 고정하면 된다.


그리고 처음부터 느낀 건데, 포스팅이나 문의 답변해보면

이 옷이 분명 기성복인데도 묘하게 맞춤옷 사입는 느낌이 든다.

다른 한복은 아직 사보지 않았기에 비교적 그렇단 건 아니고

그냥 여기가 그렇다. 따뜻한 느낌.


감색은 빨아서 다려놓은 상태고
이제 빨강을 입어볼 거라서 빨강갖고 실험해봄.
소단 허리치마 말기구멍 간격은 6.3~6.4㎜인데, 7㎝ 잡고,
차라리 필요한 만큼보다 더 하면 입을 수 있어도 반대 상황이면 수선 하나마나라서
두 곳 잡아서 실험해봄. 노란 시침핀은 14㎝ 지점.


말기끈을 접어서 다림질을 하고 시작하면 편함.

그리고 시침질하고 대충 대충 박음질이나 홈질 반복.

천 상하는 거 아까워서 듬성듬성 했다. 흑.

(그리고 이 사진 색감이 형광등 아래에서 볼 때 실제랑 가장 흡사하다. 보정 할 줄 알면 해볼텐데..)

일단 맨 오른쪽 노란 시침핀 근처를 바느질하고, 실험이니 1/2지점도 한 뒤에

화정보면서 멍하니 하느라고 맨 끝쪽까지 해버렸다.




이래놓고 뭐가 문젠지 생각도 못하고 와 다 했다~하고 치움.ㅋㅋ

어차피 실험이라 연보라색 실로 한 거지만 그래도 그렇지 한심ㅋㅋ




입어보니? 당연히 원래처럼 우글우글 울지요.

ㅋㅋㅋㅋㅋ 바보임ㅋㅋㅋㅋ

집에서 나가서야 이걸 깨닫고는 들어오자마자 위 사진에서 왼쪽부터 뜯어가면서 입어보고

결국 9㎝로 결정했다.


실이 싼 건 잘 꼬이고 그렇긴 한데,

마에 맞는 실 사러 시장까지 가서 돌아다니기도 귀찮고해서

그냥 집에 있던 다이소 실 꺼냄.



그리고 다시 했는데,

위에 그림 그려주신 것처럼 네모지게 하고 안도 X로 해주면 튼튼한데 (▩ 이런 식으로)

그렇게 하면 말기끈이 생각보다 많이 줄어든다.


원래 입을 땐 안쪽 구멍으로 끈 빼고 조금 당겨서 뱅뱅 돌리고

리본묶으면 딱 맞고 이 리본이 손바닥만하게 나왔는데,

9센티 안으로 보내고 입으니 한복 고름처럼 겨우 겨우 묶을 수 있다.

살을 빼면 덜 힘들게 묶겠지만 먹는 게 좋아서 그럴 수가 없으니ㅠ

말기끈 뱅뱅 돌리는 게 허리치마 묘미인데 그게 줄어들어서 아쉽다.

나중에 단춧구멍 넣으면 뜯으려고 아직 ▩ 안하고 두 줄만 해놨다.


실험한 연보라색 실 뜯으면서 보니 천에 구멍이 숭숭 나서 마음이 아프다. 흑.

붉은 실로도 딱 맞춰 박음질한 게 아니라 실 한 가닥 정도씩 띄웠다.




그래도 이제 우글우글대지 않게 입을 수 있고,

32㎝ 단저고리랑 입어도 숨만 쉰다면 봐줄.. 만은 한 것 같다.

36㎝인 소목 단저고리가 오고 있으니 며칠 후엔 같이 입어볼 수 있다. 흐하하.



소단 허리치마는 안감이 있는 건 아니라서, (소목은 있다)

일단 말기구멍있는 쪽을 오른쪽으로 해서 말기끈을 넣어빼고 끈 빙빙 돌려묶으면

몸통을 한 바퀴 반 돌아서, 몸 앞쪽이 두 겹, 뒷쪽이 한 겹이 된다.

근데 그러면 속치마를 입더라도 뒷모습이 비칠까봐 걱정이 되므로

치마를 묶은 통째로 빙빙 돌려서 뒷쪽이 두 겹이 되게 보내줌.

(색이 옅어서 비치는 것 말고 빛에서 비치는 것 때문에!)


안에는 그냥 인견 슬립입는데 그냥 한복 속치마 짧은 걸 입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

속치마를 입는다면 여름엔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왜냐면 지금 슬립에 상의입고 그걸 치마 안으로 넣어입으면

말기 부분이랑 상체에 땀이 차기 때문에.

치마가 모시면 뭐하나. 면이나 마나 다 똑같다.ㅋㅋ

속치마까지 입으면 더 하겠지ㅋㅋ

멋쟁이는 여름에 쪄죽고 겨울에 얼어죽는다 하시더니ㅋㅋㅋㅋ



소단 시원저고리는 양장식 여자 상의처럼

단추가 왼쪽단에 달려있기에, 여밈 방향이 전통 한복이랑 반대다.

이게 조금 아쉽기도 하고 상관없기도 한데

편하게 입을 수 있을 거란 점에서 장점이라고 생각함.

이 저고리도 44-55용 小 샀더니 역시 품이랑 진동이 커서 수선은 해야하는데

연남동 저기 하는 거 보니까 역시 못 맡기겠다ㅠ

걍 내가 옷 패턴을 배워서 해버려야지 원.. (하지만 천년 만년 걸리겠지)


참. 소단 허리치마가 여밈이 전통식이랑 반대라 아쉽다시는 분을 봤는데 (후기에서)

난 뭐 치마 여밈은 이쪽 저쪽 다 했다고 생각해서 안 아쉽다. 흐흫

오른손으로 잡을 수 있어서 편하고 좋지 뭐.



할튼 한복 사랑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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